단상 09/23/2011 by 遺曙


  어쩜 그럴까 싶을 정도로의 극과 극이 모여있는 법이다. 솔직히 이도저도 아닌 것들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하잖아. 아, 그래, 그게 누구더라? 아, 그래, 니 친구 있잖아, 로 끝나고 말 이야기들. 그렇기에 그, 왜, 니 친구가 아는 사람이-라고 할 정도까지는 되어야 어떻게든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거겠지. 

 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참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 수도 있는 법이건만, 그게 힘들다. 그게 힘드니까 조금 색다른 것, 조금 과장된 것, 설마, 혹시 싶은 이야기들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걸지도 모른다. 그렇게까지 소소히 꾸준할 수 있는 것도 드물고 말이지. '꾸준하다'는 건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. 햇빛 때문일까? 아니면 산소? 왜 그렇게 사그라져만 가는걸까. 뭐, 그것도 어디에 기준을 두는가에 따라 다른걸까. 

  무엇을 하고 싶은가, 가 분명하면 참 좋을텐데. 귀가 얇은 것일지도 모르겠다. 그리고 은근히 결과만 따진단 말이지. 비약하고, 함축시키고, 그래선 안돼, 저래선 안돼. 변명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말로 급할 때 까지 뒤로 빼고 앉아있고. 이상이 높아서, 라고 해도 아무리 이럴거라 해봐도 결국엔 무난하게 손해 보면서 넘어갈 거면서. 


  대체 어디에 빠뜨리고 온 걸까.



단상 09/22/2011 by 遺曙


  털이 달린 것들이 좋다.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좋고, 폭신폭신해보이거나 복실복실해 보이는 모습들이 좋다. 왠지 둥글게 흡수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. 털을 두르고 있다는 것은 따스함, 귀여움, 뭐 이런 것들을 두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. 금속과는 반대로 어딘가 옛스럽기도 하고. 그 털달린 동물들이 뽈뽈뽈, 혹은 발랄하게 이리 구르고 저리 뛰고 하는 모습은 경이스럽기까지 하다. 아직도 작은 동물들을 보며 '어, 움직인다...?' 라고 종종 생각하곤 한다. 왜 그네들이 움직이는게 그렇게 신기한건지는 잘 모르겠다만은.

  날아가는 생물, 이라는 것도 좋다. 크고 의연할 수록 아름다워보이는 생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. 하늘 아래서 바람을 타고 어디까지나, 어디까지나 나아갈 것 같은 이미지. 곧게 뻗은 날개와 부드러워 보이지만 부드럽지만은 않은 깃털, 생긴 것 만큼의 따스함과 생긴 것과는 달리 가벼운 무게-는 뭐, 반쯤은 상상이지만. 고양이와 개는 흔해도 아무래도 새는 그닥 흔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일까. 흔하지 않다, 라기 보다는 '손에 쥐고' 예뻐하는 일이 적기 때문일터다.

  

32. 길 by 遺曙




저 길 따라가면 건너편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

2010 06 30 YOKOHAMA, JAPAN








이글루스 가든 - 사진 100제 완성하기

1 2 3 4 5 6 7 8 9 10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