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쩜 그럴까 싶을 정도로의 극과 극이 모여있는 법이다. 솔직히 이도저도 아닌 것들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하잖아. 아, 그래, 그게 누구더라? 아, 그래, 니 친구 있잖아, 로 끝나고 말 이야기들. 그렇기에 그, 왜, 니 친구가 아는 사람이-라고 할 정도까지는 되어야 어떻게든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거겠지.
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참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 수도 있는 법이건만, 그게 힘들다. 그게 힘드니까 조금 색다른 것, 조금 과장된 것, 설마, 혹시 싶은 이야기들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걸지도 모른다. 그렇게까지 소소히 꾸준할 수 있는 것도 드물고 말이지. '꾸준하다'는 건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. 햇빛 때문일까? 아니면 산소? 왜 그렇게 사그라져만 가는걸까. 뭐, 그것도 어디에 기준을 두는가에 따라 다른걸까.
무엇을 하고 싶은가, 가 분명하면 참 좋을텐데. 귀가 얇은 것일지도 모르겠다. 그리고 은근히 결과만 따진단 말이지. 비약하고, 함축시키고, 그래선 안돼, 저래선 안돼. 변명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말로 급할 때 까지 뒤로 빼고 앉아있고. 이상이 높아서, 라고 해도 아무리 이럴거라 해봐도 결국엔 무난하게 손해 보면서 넘어갈 거면서.
대체 어디에 빠뜨리고 온 걸까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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